지난번 푸르스름한 완숙 계란을 먹고 난 이후의 충격으로 조리시간을 대폭 삭감하였다.
왜 계란인가
일단 나는 채식을 지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혼자 먹는 밥, 온전히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식사에 대해서는 채식을 하고 싶다. 그나마 직접 생명을 섭취하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높은 단백질 함유량을 가진 건 계란이었다. 내가 최초에 채식을 결심한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계란도 완벽히 아름다운 선택은 아니다. 닭가슴살이 된 닭들보다 평생 알을 낳아야 하는 암탉들의 삶이 더 비참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계란은 조리가 쉽다. 아마도... 언제 내 레시피가 완성될 지는 요원하지만, 어쨋든 하나의 레시피를 완성하고 나면, 끓이는 것 외에 별다른 게 필요하지 않다. 매일 칼과 도마까지 써가며 도시락을 싸들고 다닐 자신이 없다.
게다가 계란은 소지가 간편하다. 대충 껍질째 봉투에 담아서 다녀도 되고, 껍질을 까서 다회용 플라스틱 통에 담아다녀도 될 것이다.
두 번째 나의 계란
언제 질릴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냥 계란으로 대부분의 단백질을 섭취하기로 했다. 오늘 저녁도 계란을 삶는다. 오늘부터는 집에 굴러다니는 반찬통 중 가장 밑판이 작고 높이가 높은 걸 골라서 깐 계란을 담아 싸왔다. 왜냐면... 책상 앞에 앉아서 계란 까는 것이 여간 번거롭고 힘들어서...
오늘의 레시피
준비물
물: 밥그릇 3개 (찬물)
계란: 7알 (크고 작은 게 섞임)
소금, 식초 퍽퍽
조리방법
1. 냄비에 찬물, 계란을 넣고 불을 중강불로 올린다.
2. 타이머 5분
3. 불 끄고 1분간 방치
오늘의 결과물
사실 계란을 깔 때부터 좋지 않은 결과를 예감했다. 몰랑몰랑했달까...
그나마 더 흐르게 삶아진 작은 계란을 골라 사진을 찍었다. 다른 계란은 상황이 처참하여 도저히... 흰자도 약간 흘러내리더라구...
다음부터는 중도의 길을 간다...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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