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결심
때는 4월 27일. 퇴근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
손목 문제로 크로스핏을 쉬게 된 지도 벌써 2년이 넘은 것 같다.
캄보디아에 있을 때 숙소 공용 gym에서 운동을 해보려고 했지만, 아는 운동이라고는 트레드밀 달리기 뿐이었다. Gym에는 덤벨과 스미스 머신, 그리고 이름 모를 여러 머신들이 있었으나, 덤벨은 손목이 아파서 사용하기가 두려웠고, 다른 머신들은 사용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나마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동작은 익숙했기 때문에, 유튜브를 통해서 스미스 머신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를 배워가며 했다. 결국 출장기간 내내 트레드밀+스쿼트+데드리프트 정도만 돌아가며 했기에 그 지루함은 말도 못 했다.
그래서 이번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PT를 받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머신 사용법을 좀 알아두면 어딜 가서도 조금 더 다양하고 재밌게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제일 가까운 곳_비싸서 탈락
회사 근처의 헬스장 몇 군데의 가격을 찾아보았다. 회사 바로 옆에 있는 스포츠센터는 1회 PT 가격이 7만 7천 원이었고, 매달 헬스장 이용료 15만 원도 별도로 내야 했다. 2달간 20회 PT를 받는다고 하면, 금액은 아래와 같았다.
PT 비용 = 77,000원*20회=1,540,000원
헬스장 회원권 = 150,000원*2개월=300,000원
헬스장 락커룸 = 10,000원*2개월=20,000원
총계 = 1,820,000원
월 100만 원에 근접한 금액이었다. 음. 나는 이런 사치를 용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그럴 여유 또한 없음...^^
그다음 알아본 곳_어.. 너.. 합격
그래서 다른 곳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산역과 영등포구청역 인근을 알아보게 되었다.
첫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알아본 곳은 영등포구청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휘트니스센터였다. 센터의 연혁에 비하자면 블로그 후기가 거의 없다시피 하였는데, 제한된 정보로나마 낙후되고 조밀한 시설의 센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헬스장 이용권 가격이 앞서 조사한 곳의 1/3 수준이었다. 음, PT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할 것 같은 예감.
나는 더 이상의 조사는 그만두기로 하고 퇴근하자마자 휘트니스센터에 전화해서 지금 PT 상담을 받으러 가도 되냐고 물었다. 된다길래 그 길로 바로 휘트니스센터를 찾아가서, 상담을 5분 정도 받은 뒤 바로 등록했다. 이곳의 비용이 이랬기 때문이다.
PT 20회 비용 = 1,080,000원
헬스장 회원권 = 2개월 무료
헬스장 락커룸 = 10,000원
총계 = 1,090,000원
게다가 직접 방문해보니 기구들이 뭐랄까. 필수재만 최소의 공간에 갖춰놓은 듯했다. 어느 정도 열악한 설비가 마음에 들었다. 왜냐면 내가 앞으로도 다닐 체육관들은 호텔 gym이나 저렴한 체육관들일 것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PT를 받는 게 오히려 맞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아침 출근 전에 운동을 할 계획이었는데, 오픈 시간이 6시 30분인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원래 출발하던 시간에 나오면 될 것 같았다. 다만 목적지가 이제는 스터디 카페가 아니라 헬스장이 되는 거지.
PT 등록 후 인바디
상담시간 동안 트레이너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운동의 목적이 어떻게 되는지, 해본 운동은 무엇이 있는지... 등
운동 목적: 손목 부상으로 긴 운동 휴식으로 인해 손실된 근력 보강
운동 경력: 크로스핏 3년 이상.인데 2년이라고 거짓말함 ㅎ_ㅎ.... 운동 쓰레기인데 혹시나 기대하실까 봐
아픈 곳: 손목 부상 약 80%정도 치유됨. 일상생활 문제없으나 땅 짚는 자세시 통증 있음
식습관: (아침) 커피 only, (점심) 대충, (저녁) 매우 늦게 먹고 음주 주 1-2회
식단 조절 여부: 하기 싫음
희망 PT 시간 및 회수: 월수금 오전 7시
대부분 다 맞춰주시기로 해서 PT 등록을 마치고 인바디를 했다. 인바디 결과지를 받아오지는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체중: 57.8kg (평상시 +3kg)
체지방율: 30% 이상
근골격률: 아무튼 낮음
트레이너 선생님은 몇 가지 지적하셨는데, 우선 수분 섭취가 너무 적고 불규칙적인 식습관은 고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 외에는 운동부터 열심히 해보자며 식단은 단백질만 조금 더 챙겨 먹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것이 나의 계란 일기의 서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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