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당신을 위한 요약
맛: 새로운 맛일 뿐만 아니라 맛있기까지 하다
가격: 국수 메뉴는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품질로 저렴하다고 생각됨. 사이드는 비싸다
추천메뉴: 국수류
재방문 의사: 닭다리 끼워팔기가 싫어서 다시 안 갈 것... 닭다리 매니아라면 방문 적극 추천.
영등포로 이사 가기 일주일 전.
우리는 각별히 부지런을 떨어 인근 맛집 탐방을 지속적으로 해나아가고 있다.
오늘도 희희와 옥면가를 도전했으나, 두 가게 모두 웨이팅이 있었다.
평일 점심인데도 치열하구나...
📍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26길 4-5 1층 옥면가 (4-5 Baekbeom-ro 26-gil, Yeomni-dong, Mapo-gu, Seoul)
📅 월-토 (매주 일요일, 4번째주 토요일 고정휴무)
⏰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0507-1343-5773
오늘은 그냥 옥면가에 줄을 서서 먹어보기로 한다.
도착하면 매장 입구에 메뉴판과 대기자 리스트가 있다.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 인원수, 메뉴를 기재하고 기다리면 된다.
11시 45분쯤 도착했는데, 이제 막 꽉 찬 테이블들 덕분에 20분 정도 기다렸다.
옥면과 온반이 주력 메뉴이고, 여러 사이드메뉴를 팔고 있다.
우리의 주문서는 아래와 같았다.
- 우사골옥면+닭다리 (10,000원)
- 들기름비빔옥면+닭다리 (10,000원)
- 기름떡볶이 (3,000원)
- 땅콩떡볶이 (5,000원)
보시다시피 닭다리를 빼고 먹을 수 있는 옵션이 없다.
되도록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메뉴구성이었다.
국수만 좀 팔아주시겠어요..
아니면 사이드로 떡볶이만 선택할 수 있게 안 될까요.
메장 안은 약 13석 정도의 좌석이 있다.
매우 아담한 식당이라 때를 잘못 맞춰가면 웨이팅이 긴 편이다.
나는 들기름비빔옥면을 시켰다.
음식은 한상차림으로 정갈하게 나온다.
들기름향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국수였다.
옥수수 100%로 만든 면이라고 하는데, 예상 이상으로 쫄깃하고 미끄러운 식감이 신기했다.
대체로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는데, 낯설지 않은 향미가 기분 좋았다.
비빔면 중 베스트로 꼽고 싶은 맛!
우사골옥면도 한 입 먹어보았는데, 슴슴해서 자꾸 들어갈 맛이었다.
함께 나온 닭다리.
나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닭이라면 가슴살을 더 좋아하고, 껍질은 극혐해서.....
정말 달갑지 않았으나 빼고 먹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시켜야함......
고기는 부드러웠고 같이 나오는 매실 소스가 달달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떡볶이.
기름떡볶이에는 파마산치즈로 보이는 치즈가 뿌려 나왔다.
땅콩떡볶이는 새로워 보이는 메뉴라 기대를 잔뜩하고 시켜보았는데 별로였다.
우선 땅콩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고, 아주 짜고, 아주 달았다.
단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권해봄직하지만, 기름떡볶이가 더 맛있읍니다,,
가게 벽면에 옥면가의 음식은 건강식이고 소화가 잘 된다는 문구들이 쓰여 있었는데 글쎄 싶었다.
옥면만 먹는다면 그렇겠지만 다른 메뉴들은 건강과 매우 거리가 멀어보였다.
특히 들기름옥면이나 비빔옥면은 채식메뉴인데도 불구하고, 사이드로 닭다리를 끼워팜으로써 채식주의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식당이라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가게만의 철학을 가진다는 건 아주 멋진 일이 될 수 있는데, 여긴 자본주의에 속을 팔아버린 강정의 느낌이다.
예쁘고 화려하지만 어쩐지 속이 빈 듯한 느낌.
하지만 맛은 감탄스러웠다. (땅콩떡볶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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