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이 질린다는 이유로 닭가슴살을 먹어보았지만, 나의 신념과 입맛 모두를 놓치는 선택이었다.
*설명: 나의 신념은 적은 생명을 소진할 수 있는 식생활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계란과, 야채를 더 가까이 하기로 한다.
1. 계란🥚과 당근🥕
그런대로 맛이 좋다.
당근은 생당근을 먹었다.
계란 노른자로 목이 막힐 때 오독오독 당근을 씹어 준다.
삶은 계란을 먹으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노른자만 반숙이라면 소금 없이도 먹을만 하다는 것이다.
당근도 쌈장과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간 없이 먹다보면 먹을만하다.
점차 네모 반듯해져가는 나의 계란을 자랑해본다.
2. 계란🥚과 당근🥕, 오이🥒, 고구마🍠
당근의 부족한 수분감을 오이로 보충해보았다.
계란과 오이는 합이 썩 좋지만 마요네즈가 그리워지는 맛이다.
계란 조리시간은 늘 뜨거운 물 600ml에 8분을 끓인 뒤 바로 식혀 까는데,
냄비에 따라서 익힘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그것이 그날 그날 계란을 베어물기 전 조금의 기대감을 주기도 한다.
생활이 단순해지면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단순화해나가다 보면 오히려 작은 디테일들이 활기차게 내 감각에 들어온다.
삶은 계란만 먹는다고 매 끼니가 같은 맛과 질감일거라 염려하지 마시기를.
매일 매일 점심에 삶은 달걀을 먹는대도 날마다 조금씩의 다름과 재미가 있다.
3. 계란🥚과 파프리카🫑, 고구마🍠
파프리카는 계란과의 조화도 좋고, 고구마와의 조화도 매우 좋다.
파프리카는 수분감이 많아서 입을 상쾌하게 헹구어준다.
이 때는 쿠쉬완트 싱의 「델리」를 열심히 읽던 때였다.
인도의 델리를 여행해본 적은 없지만, 상당한 간접 경험이 되어주었다.
특히 이 소설은 시각적 묘사가 상당히 절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델리의 느낌을 생생히 전달 받았다는 점에서 그 특별함을 느꼈다.
4. 계란🥚과 감자🥔
오늘은 집에 있는 반찬을 좀 훔쳐왔다. 엄마의 알감자 조림.
우리 엄마는 알감자를 간장 양념으로 조린 뒤 고춧가루를 넣어 마무리한다.
계란과 감자,, 이미 목메이지이는 조합인데 계란 마저 거의 완숙이라 그 심각성이 배가 되었다.
사실 간이 된 반찬과 계란을 먹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분명 목이 콱콱 막히는 조합인데도 불구하고, 짭쪼름함 때문에 먹는 게 괴롭지 않고 맛있었다.
그런데 실리콘 도시락에 감자조림의 붉은 물이 들어서 슬픔...
햇볕에 쬐어주면 가시려나.
5. 계란🥚과 옥수수🌽
엄마는 여름만 되면, 강원도에 사는 친구에게 옥수수를 자루로 사온다.
옥수수 보관법에 대해 여러 실험을 거친 결과, 엄마는 옥수수를 삶은 뒤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전자렌지에 해동시키거나 다시 삶아도 괜찮고,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어도 맛있다.
아마 생옥수수를 바로 얼리면 전자렌지 해동이나 오븐,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계란과 삶은 옥수수만 어떻게 먹지? 싶을 수 있겠지만 배고프면 다 먹어진다. 후후.
톡톡 터지는 옥수수알과 계란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이러다가 코끼리가 되는 거 아닌가. 나의 코끼리 일기로 일기 제목을 바꾸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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